본문: 이사야 56장 9~57장 13절
1. 오늘 본문은 좁게는 이스라엘과 유다의 지도자들을 향한 탄식입니다. 넓게는 선택 받은 백성이라는 우월감에 빠져 여호와 하나님의 은혜(십자가 대속의 은혜) 마저 자기 탐욕을 위해 이용하는 모든 종교인들을 향한 탄식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 백성들을 ‘영적 파수꾼’으로 세우셨습니다. 이방인을 포함한 모든 영혼들, 사탄 마귀에게 속아 영원한 멸망을 향해 내달리는 사람들을 아버지 하나님께로 부르시기 위해 ‘영적 파수꾼’으로 먼저 택하셨습니다. (10절)
당연히 저와 여러분, 오늘날의 기독교인들 모두가 ‘영적 파수꾼’입니다. 이 사명은 삶으로 감당하는 것입니다. 저와 여러분의 모든 삶이 십자가 복음이 진리라는 것에 대한 증거입니다.
2. 그런데, 과연 얼마나 그런 삶을 감당하며 살아가고 있을까요? 성경 말씀에 대한 오해가 얼마나 많은 병폐를 낳았습니까?
저는 9~12절을 읽으며, 도저히 ‘저는 아닙니다.’라는 생각을 할 수 없었습니다. ‘탐욕에 절어 족한 줄을 모르는 개들…’ 속에 제 자신이 포함될까 두려워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우리가 잊어서는 안 되는 것이 있습니다. 57장 3~10절의 기록은 이방인을 향한 말씀이 아닙니다. 여호와 하나님을 잘 섬긴다고 생각한 ‘선택 받은 그들’을 향한 말씀입니다. 동시에, ‘선택 받은 우리’를 향한 말씀이기도 합니다.
구약성경과 신약성경은 ‘예수님의 십자가’를 통해 단절된 것이 아닙니다. 오늘 본문은 ‘예수님을 믿는다며, 교회 다니는 사람들’에게는 해당되지 않는 말씀이 아닙니다. 여전히 저들에게는 해당되고, 잘 믿는(?) 나에게는 해당 안되는 말씀이 아닙니다. 오늘 본문에 기록된 안타까운 하나님의 탄식은 지금도 계속되고 있습니다. 육체를 가진 인간이라면 단 한 명도 예외 없이 이 말씀의 탄식과 부르심 앞에 엎드려야 합니다.
3. 자기 욕망을 위해 우상을 섬기는 그들, 자아의 탐욕을 위해 예수님의 십자가도 우상을 섬기듯 대하는 우리를 향한 하나님의 탄식은 아주 구체적입니다. (3~10절)
특히 9~10절을 보면 아무리 멀어도, 아무리 피곤해도 자기 자신, 자아의 충족, 자아의 만족을 위해서라면 그 어떤 대가도 지불하는 인간의 모습이 잘 드러납니다.
구체적으로 말씀 드리지 않아도 아실 것입니다. 내가 원하는 그것을 얻을 수만 있다면, 누릴 수만 있다면 없던 힘도 솟아오릅니다.
‘예배를 향한 열정, 십자가에 나를 못 박는 복음을 향한 갈망’은 시들어져도 ‘내가 좋아하는 그것들, 내가 누리고 싶은 그것들’을 향한 열정은 식을 줄을 모르는 것이 인간입니다.
세련된(?) 종교인들은 ‘내가 좋아하는 것, 이루고 싶은 것’에 ‘하나님의 축복, 사명’이라는 포장을 잘 두릅니다. 그렇게 자신도, 다른 사람도 깜빡 속아넘어갑니다.
4. 하나님은 이런 우리를 향해 탄식하십니다. 11절을 가만히 읽어보십시오. 저를 향한 이 말씀에 정신이 번쩍 들었습니다.
“아, 나는 정말 하나님을 두려워하는가? 사람에게 잘 보이기 위해 사탕발림을 하는 것은 아닌가? 아무 일도 없고, 오히려 뭔가 잘되는 것 같은 것이 내가 잘해서 주어지는 결과라고 착각하는 것은 아닌가? 이것이 하나님의 오래 참아 주심인데, 불쌍히 여기셔서 기다려 주시는 것인데, 혼자만의 착각에 빠진 것은 아닌가?”라는 질문을 붙잡고 기도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잠시만이라도 ‘오랫동안 잠잠하신 하나님, 너무 오래 참으시는 하나님’을 묵상해보십시오. 이때, ‘저들이 아니라, 나를 향해 참고 계신 것이다?’라는 마음이 드는 것이 은혜입니다.
그래야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를 향해 달려갑니다. 나 자아의 욕심을 위해 달려가던 발걸음을 멈춥니다. 바로 그때 ‘생명의 제동장치’가 작동하는 것입니다.
그렇게 멈춰 섭시다. 멈춰 선 것에서 머물지 맙시다. 십자가에서 완성하신 구원, 그 공의를 향해 부르짖어야 합니다. 허망한 것들을 뒤로하고 진리와 생명이 넘치는 ‘여호와 하나님의 거룩한 산’을 향해 달려가야 합니다. (57장 12~11절)
내 자신의 욕망의 늪에서 허우적거리지 않도록 다시 십자가의 은혜 앞으로 초청하시는 은혜, 여호와 하나님의 거룩한 산, 그 영원한 기업으로 불러 주시는 은혜를 누리시길 축원합니다!
지민철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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