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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24일 2021년 화요일 묵상

작성자 사진: Hyung YunHyung Yun

본문: 시편 68편 1~18절


1. 시편 68편은 다양한 주제들이 연결되어 있습니다. 마치 모자이크 기법으로 그려진 작품처럼 혼란스러운 듯하지만, 큰 틀에서 ‘하나님의 구원’이라는 일관된 흐름을 유지합니다.

하나님의 은혜를 져버리는 악한 자를 멸하시는 하나님, 여호와께서 베푸신 은혜를 붙든 의로운 자를 돌보시는 하나님, 과부와 고아(6절: 고독한 자들)로 대표되는 연약한 자들을 살피시는 하나님의 성품과 구원이 잘 드러나 있습니다.

이런 하나님의 신실하심을 역사적 사실을 기반으로 시적 표현을 통해 나타내고 있습니다. 바로, ‘출애굽 사건’입니다. 누구도 거절할 수 없는 역사적 사실입니다. 이스라엘 백성, 아니 구원 받은 저와 여러분이라면 절대 잊을 수 없는 역사보다 더 역사적인 사건인 ‘출애굽’을 기억나도록 합니다. 홍해가 갈라진 것보다 더 큰 기적인 십자가에서 자기 몸을 갈라 주심(범죄한 나 대신 제물로 드려 짐)으로 나를 구원하신 예수님의 사랑을 떠올리게 합니다.


2. 매일, 매순간 이 은혜를 붙들 수만 있다면… 이 은혜를 잊지 않을 수만 있다면… 이 은혜가 지금 내가 숨쉬는 공기보다 더 새로운 생명으로 다가올 수 있다면… 육신의 생명으로 대하는 모든 현실 앞에 무너지지 않을 수 있습니다!

우리를 공격하는 ‘원수’는 분명 영적 실체입니다. 그렇다고, 이 땅을 살아가는 눈에 보이는 사건을 일으키는 존재가 아닙니다.

마귀 사탄(원수)는 일어난 사건을 대하는 나를 부추깁니다. 그 일을 당했을 때, ‘네가 망할 것이다. 너는 끝났다. 저 사람을 원망해라. 하나님이 널 버렸다. 등등’의 생각을 집어넣습니다.

성령 하나님은 반대입니다. 그 상황 앞에 ‘내가 일어나 너를 붙들리라. 너는 나와 함께 그 일을 넘어갈 수 있다. 십자가 붙들고 돌이켜, 다시 일어나 걸어야 한다. 끝이 아니라, 지금 한 걸음 나아갈 때다. 엎질러진 물은 없다. 한 움큼이라도 다시 집어 담아야 한다. 등등’ 생명의 음성, 회복의 음성, 능력의 음성을 들려주십니다!

네, 시편 68편 전체가 이런 노래입니다. 다윗에게 들려주신 여호와 하나님의 생명의 음성을 기록한 것입니다. 그리고 그가 그 음성 붙들고, 그 절벽 같은 상황에서 일어난 사실을 기록한 것입니다.

3. 오늘 말씀을 가만히 묵상해보면, 사울의 군대에 쫓기던 다윗이 그 절박한 상황에서 막연한 묵상을 하지 않았음을 알 수 있습니다. 상상(?) 혹은 머릿속에서 그저 그냥 막연히 ‘내가 믿는 강력한 신, 여호와’를 붙든 것이 아닙니다.

하나님의 말씀, 다윗시대까지 기록된 구약성경, 적어도 ‘모세 5경: 창세기, 출애굽기, 레위기, 민수기, 신명기’에 기록된 ‘역사적 하나님’을 믿었습니다. 그 분의 일하심을 구체적으로 붙들었습니다.

저는 괜한 노파심이 들었습니다. 혹시, 누군가 4절의 “하늘을 타고 광야에 행하시던 이를 위하여 대로를 수축하라”를 가지고, 교회 진입로 공사의 정당성(?)을 주장하기 위해 사용하지는 않을까…라는 걱정 말입니다.

‘대로를 수축하라’는 번역은 ‘높이다. 극찬하다. 등’의 뜻을 가진 ‘calal’을 너무 많이 의역한 것입니다. 제가 살펴본 영어 성경들은 ‘lift up, extol’로 번역했습니다. ‘대로(high way) 혹은 수축(건설 등)’이라는 번역은 없었습니다.

4. 번역을 가지고 시비를 걸겠다는 말이 아닙니다. 이런 것이 엉뚱한 적용 혹은 잘못된 종교심을 가지게 만들기 때문입니다.

물론, 다윗이 ‘여호와를 위하여 대로를 수축하라’는 마음으로 기록했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그것은 ‘여호와 하나님을 예배하기 위한 내 심령의 대로(大路, highway)’를 놓으라는 의미였을 것입니다.

여호와 하나님께서 시내산 언약 속에 있는 ‘대신 제물 드림으로 죄를 용서하시고, 나를 만나주시고, 받아 주시고, 품어 주신 생명의 길’을 찬양하고 높인 것입니다.

예수님께서 십자가를 통해 하나님과 단절된 우리! 그렇게 영원한 멸망길로 달려가던 내가 하나님을 향해 달려가는 ‘십자가 생명의 길’을 바라보며, 기뻐하며, 찬송한 것입니다!

지금 내가 처한 상황과 그 상황으로 말미암은 내 마음의 상태에 머무르지 마십시오. 조금만 눈을 들면, 잠시만 십자가를 묵상하면 보입니다. 예수님께서 십자가를 통해 열어놓으신 ‘생명의 길’이 보입니다. 오늘도 변함없이 그 생명의 길로 한 걸음 내딛게 되길 축원합니다.


지민철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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