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레위기 25장 39~55절
1. 레위기 25장 안식년과 희년(禧年, jubilee)에 관한 규례입니다. 대부분의 이스라엘 절기는 숫자 7(완전수)과 관련됩니다. 그 대표적인 것이 7일로 순환하는 안식일과 7년으로 순환하는 안식년입니다. 그리고 7년의 안식년이 7번 지난 뒤 다음 해(50년)를 희년으로 선포했습니다.
희년은 모든 묶이고, 억압된 것들이 풀리는 것을 말합니다. 진정한 자유와 해방이 선포되는 것입니다.
희년이 가리키는 것은 죄와 사망의 권세 아래에 있었던 인간에게 완전한 용서, 자유, 회복, 생명을 주신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입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은 땅에서 지키는 희년을 통해 ‘영원한 희년’, 예수 그리스도께서 모든 죄악을 대신 지시고 참 자유와 생명을 주신 ‘영원한 희년’을 믿음으로 바라봐야 했습니다.
2. 레위기 25장에 기록된 ‘희년’에 관한 내용은 파격 그 자체였습니다. 희년이 되면 모든 노예(종)들은 자유를 얻었습니다. 이런 저런 이유로 재산(땅)을 잃어버린 사람들은 그 소유를 되찾았습니다.
이것이 가능한 일일까요? 탐욕의 본성을 가진 인간이 할 수 있는 일일까요? 자아에 기울어진 죄성을 가진 인간이 모든 것을 되돌려 놓을 수 있을까요?
인간 스스로 이런 것을 생각할 수 없습니다. 움켜쥐고, 끌어 모으는 것은 자연스럽습니다. 그냥 내버려 둬도 됩니다.
하지만, 되돌려 놓는 것은 하나님 말씀 없이는 안 됩니다. 내려놓는 것은 위로부터 임하는 은혜에 둘러 쌓이지 않으면 안 됩니다. 움켜쥔 손이 십자가에 못 박히지 않으면 불가능합니다.
십자가에 우리의 손과 발이 못 박히기 위해서는 꽉 쥔 손을 펼쳐야 한다는 것을 잊어서는 안 됩니다.
3. 우리는 ‘희년 제도’를 보면서 내가 가진 뭔가를 되돌려 놓아야 한다는 부담감(?)같은 것을 가지게 됩니다.
그런데, 우리는 ‘되돌려 받음’을 입은 사람들입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은혜로 ‘되돌려 받음’을 입은 존재들입니다. 영원한 생명, 진정한 자유를 돌려받은 구원 받은 인간입니다.
자아의 욕심을 따라 마귀 사탄의 유혹에 속아 넘어간 인간, 그렇게 생명 그 자체이신 하나님을 떠난 범죄한 인간이었습니다.
그런데,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은혜로 죄의 굴레를 벗고 진정한 자유를 얻었습니다. 죽음 대신 영원한 생명을 되돌려 받았습니다.
4. 성경은 이것을 분명히 합니다. “하나님께 감사하리로다 너희가 본래 죄의 종이더니 너희에게 전하여 준 바 죄의 종이더니 너희에게 순종하여 죄에게서 해방되어 의에게 종이 되었느니라”(로마서 6장 17~18절)고 선포합니다.
“주의 성령이 내게 임하셨으니 이는 가난한 자에게 복음을 전하게 하시려고 내게 기름을 부으시고 나를 보내서 포로 된 자에게 자유를, 눈 먼 자에게 다시 보게 함을 전파하며 눌린 자를 자유롭게 하고 주의 은혜의 해를 전파하게 하려 하심이라” (누가복음 4장 18~19절, 이사야 61장 1절 이하)라고 예수님께서 직접 말씀하셨습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은혜를 통해 죄의 종이었던 우리에게 희년이 선포된 것입니다! 하나님을 떠나 죄의 굴레를 스스로 뒤집어 쓰고 억압과 눌림에 허덕이는 우리에게 진정한 자유와 풀림인 ‘희년’이 선포된 것입니다!
“주의 은혜의 해”는 다른 것이 아니라 ‘희년’입니다.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진정한 희년, 완성된 희년을 선포하시고, 성취하시기 위해 이 땅에 오신 것입니다.
5. 예수 그리스도께서 십자가를 통해 완성하신 희년의 의미, 희년의 은혜를 입은 사람은 다릅니다. 나의 모든 것이 일시적이라는 것을 압니다. 나의 모든 것에 대한 소유권이 하나님께 있다는 것을 압니다.
무엇보다 ‘되돌려 받은 것’이라는 것을 압니다. 되돌려 받을 자격이 없는 내가 되돌려 받음의 은혜를 공짜로 입었다는 것을 압니다.
그렇다면 달라집니다. 예수님을 통해 생명을 되돌려 받았고, 자유를 다시 찾았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달라집니다.
삶의 태도와 열매 그 결과가 달라집니다. 내게 허락된 것들에 대한 감사와 감격이 전 인격을 지배하게 됩니다. 누군가를 종처럼 부릴 수 없습니다. 어떤 사람이건 인격 대 인격으로 대하게 됩니다. 소위 말하는 아랫사람 취급할 수 없습니다.
아직도 사람을 낮춰 대하는 태도를 가졌다면, 얼른 엎드려야 합니다. 나에게 모든 것을 되돌려 주신 예수 그리스도 앞에 엎드려야 합니다.
‘되돌려 받은 자’가 바라보는 ‘되돌려 주는 해, 희년’은 다를 것입니다. 내가 뭔가를 베푼다는 높은 마음이 아니라, ‘되돌려 받은 은혜를 같은 마음, 아니 더 낮은 마음’으로 나눌 것입니다.
저와 여러분, 그리고 ‘뉴저지주님의 교회’에 ‘빌립보서 2장 1~7절’의 은혜가 임하길 기도합니다. (꼭 찾아서 읽어보십시오. 마음으로 새기십시오.)
은혜가 아니면, 품을 수 없는 예수님의 마음! 나보다 남을 낫게 여기는 예수 그리스도의 낮은 마음이 우리 안에 가득하길 기도합니다. 십자가에 못 박히기까지 낮아지신 예수님의 마음이 우리의 인격에서 배어 나오길 축원합니다!
지민철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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