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이사야 14장 1~23절
1. 이사야 14장은 ‘이스라엘 회복’에 대한 말씀입니다. 분열되어 남북으로 갈라진 이스라엘이 심판의 아픔과 고통을 겪은 뒤 여호와 하나님의 은혜로 다시 하나로 회복될 것에 관한 예언입니다.
하나님은 멸망을 위해 심판하지 않으십니다. 회복과 구원을 위해 심판하십니다. 잘못된 길을 가는 데도 아무 일이 없는 것처럼 무서운 것이 없습니다. 심지어, 일이 더 잘된다면 그것은 더 오싹한 것입니다.
범죄한 인간이 자기가 원하는 길로 가다가 ‘막다른 길, 아픔의 상황, 고통의 경험’을 함으로 돌아오게 되는 것이 진정한 축복입니다. 참 회개를 통한 회복이 성경이 말씀하는 바른 길입니다.
히브리서 12장 5절 이하의 말씀, 특히 8절 “징계는 다 받는 것이어늘 너희에게 없으면 사생자요 친아들이 아니니라”를 꼭 기억해야 합니다.
물론, 징계받음을 착각하여 자신이 하나님께 좀 더 ‘특별한 선택’같은 것을 받았다는 식으로 이야기해서는 안 됩니다. ‘고난 혹은 징계 경연대회’ 하듯 자랑해서는 안 됩니다. (섣부른 간증이 이래서 위험한 것입니다.)
2. 만약, 오늘 본문을 ‘선택된 백성은 무슨 짓을 해도 하나님께서 어떻게든 다시 택하신다’라는 식으로 해석하여, 지나친 ‘선민의식’을 강조하는 것으로 이해하면 정말 곤란합니다.
특히, 1~2절을 오해하여 ‘피지배 신분에서 지배신분’으로 역전극이 펼쳐진다는 식으로 해석하면 안 됩니다. 이런 식으로 해석했기 때문에 바벨론 포로에서 돌아온 이후에도 ‘남유다 사람’, 즉 유대인들은 이방인들을 멸시했습니다. 죄인에 대한 무조건적인 선택의 깊은 의미를 잊고, 천박한 선민의식에 사로잡혔습니다.
안타깝게도 이런 ‘종교적 선민의식’은 예수님을 믿는다는 기독교인들도 마찬가지입니다. 예수님의 시선, 긍휼과 사랑의 시선이 아닌, 우월의식에 바탕을 둔 시선으로 세상도 사람도 내려다보고 있습니다.
오늘 본문 12~14절은 ‘바벨론 왕’의 교만에 대한 하나님의 책망입니다. 특히 이 부분은 하나님을 대적한 ‘사탄’에 대한 것입니다. ‘계명성(새벽별)’, 즉 가장 빛나는 존재였던 ‘사탄’ 그 빛남, 잘남, 존귀함 때문에 스스로 높아지려 했기에 쫓겨난 것입니다. (15절)
제발, 이 부분을 ‘사탄’ 혹은 ‘바벨론 왕’에게 제한하지 마십시오. 누구나 이렇게 될 수 있습니다. 기독교인이라고 절대 예외가 아닙니다. 이스라엘 사람들은 자신들이 하나님 앞에 교만하다고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하나님 임재, 최고 영광의 상징인 예루살렘이 있는 한 그들이 교만과 범죄로 멸망할 것이라고 상상도 하지 않았습니다.
특히, 쓰임 받는다고 생각하는 사람일 수록 조심해야 합니다. ‘신앙이 좋다, 믿음 좋다’는 소리를 듣는 사람, 은근히 듣길 바라는 사람일 수록 더 조심해야 합니다.
3. 교만, 교만은 정말 무섭습니다. 왜 무서울까요? 조금 다른 접근으로 생각해봅니다. 기독교인의 관점에서 생각해봅니다.
‘교만하지 마십시오. 교만은 하나님이 가장 싫어하십니다. 교만은 패망의 선봉입니다.’ 등의 말을 너무 많이 들어서 그렇습니다. 그런 설교와 권면을 너무 많이 들었기에 ‘자신은 교만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적어도 ‘저 교만한 그들보다는 내가 낫다’라는 자기 확신?에 빠져 있습니다.
또한 타고난 성품, 훈련된 도덕이 ‘교만하지 않음’ 즉, ‘겸손하기 위한 겸손’으로 비춰지고, 그렇게 사람들의 찬사를 듣기 때문에 ‘위선적 교만’에서 헤어나올 수가 없는 것입니다.
결국 이런 ‘인간의 자기 의로움, 자기 합리화, 자기 착각’에서 빠져나올 수 있는 방법은 ‘십자가에 붙들리는 것’ 뿐입니다.
‘자아’에서 스스로 빠져나올 수 없음을 인정하고, 예수님의 십자가에 못 박혀야 합니다. 자아에 도취되어 선악과마저 범한 인간의 교만이 나의 본질임을 인정해야 합니다. 이런 죄악된 나 대신 죽으시고, 부활하신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를 믿음으로 바라봐야 합니다.
이사야서가 계속되면서 마치 비슷한 내용의 반복 혹은 ‘교만한 유대인, 믿지않는 이방인들’에게 하셨던 말씀으로 착각할 수 있습니다.
그럴 때, 다시 마음의 자세를 낮추어 ‘성경께서 나에게 하시는 말씀’으로 들어야 합니다. 이것을 위해 기도하는 것이 정말 중요합니다.
이런 저와 여러분의 기도를 기뻐하셔서 우리가 상상하지 못할 은혜와 축복으로 응답하실 줄 믿습니다
지민철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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