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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5일 2020년 금요일 묵상

작성자 사진: Hyung YunHyung Yun

본문: 고린도전서 3장 1~15절


1. 하나님께서는 사도 바울을 통해 모든 문제의 해결의 중심에 ‘십자가’가 있음을 말씀하셨습니다. 사람 생각의 옳고 그름을 판단하는 것이 아니라, 자기 생각과 의로움을 십자가에 완전히 못 박는 것이 진정한 문제 해결이라는 것을 말씀하셨습니다. 그렇게 3장에서 다시 ‘분파(바울파, 아볼로파 등)’로 나뉜 ‘고린도교인들’을 향한 안타까움을 전하고 있습니다.


2. 오늘 본문은 세부분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1~4절은 사람 중심의 분파로 인한 교회 분열에 대한 책망입니다. 5~9절은 ‘바울과 아볼로’로 대표될 수 있는 ‘교회 지도자(굳이 그렇게 표현했습니다. 사실은 그냥 사람입니다.)’의 역할에 대한 비유적 설명입니다. 10~15절은 ‘교회’의 근본이시고, 주인이신 예수 그리스도를 강조하는 내용입니다. 무엇보다 교회와 복음에 관하여 사람의 공적이 드러나지 않는 것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1~2절을 보실 때 자신을 빼놓고 보면 안 됩니다. ‘어린 아이들, 젖 먹이’는 저들이고, 나는 ‘밥을 먹는 성숙한 사람’으로 생각하면 큰 오산입니다. 그렇게 되면 스스로 오늘 말씀을 자아를 살찌우고, 자라게 하는 ‘영적 사료(표현이 민망합니다.)’ 수준으로 전락시키는 것입니다.

1~2절은 우리가 예수님을 믿고 구원을 받았지만, 여전히 ‘미성숙함’이 있기에 조심스럽게(1절 “어린 아이들을 대함과 같이”) 고린도전서를 통해 권면한다는 뜻입니다. 또한 ‘하늘의 신령한 것, 영적 비밀’을 제한적인 ‘사람의 말과 글’로 다 표현할 수 없음을 분명히 하는 것입니다.

3절 역시, 고린도 교인들을 향해 “너희에게 ‘시기와 분쟁’이 있으니 너희는 육신에 속한 사람들이다.”라는 식의 책망으로만 보지 마십시오.

원어의 의미를 부각시켜 해석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예수님을 믿고 우리가 구원을 받았지만,) 너희(나 포함)는 여전히 육체 안에 있다. 시기(질투, 경쟁 등)와 분쟁(갈등, 불화, 문제 등)가 있다. 아니라고, 여전히 육체에 속한 사람의 길을 걷고 있는데?”입니다.

특히 3절 마지막의 “어찌… 아니리요”를 잘 새겨 보셔야 합니다. 고린도 교회 교인들은 자신들의 문제를 인식하지 못했습니다. 사람 분파로 나뉘어서 갈라져 싸우는 것이 ‘자기 의로움’에 기반한 것임을 깨닫지 못한 것입니다.

그렇게 분명, 서로 자기가 더 잘 믿는다고 착각했을 것입니다. 정통이라고 우겼을 것입니다. 그들의 속마음은 이랬을 지도 모릅니다. “바울 신학이 최고다. 아볼로의 헌신이 최고다. 게바(베드로)의 지도력이 빛났다. 난 독야청청 예수파다.”이렇게 말입니다.

사실, 4절이 더 적나라합니다. 4절의 본 뜻은 “당신들이 바울파, 아볼로파라고 하는 것 자체가 육의 사람이라는 증거입니다.” 입니다.

그렇게 사도 바울은 5~9절을 통해 ‘자라게 하신 하나님’만을 강조합니다. 10~11절에 ‘하나님께서 세우신 모든 것의 터가 되신 예수 그리스도’만을 드러내고, 선포합니다.


3. 이 관점으로 말씀이 보이면, 12~15절이 조금 다르게 보이실 겁니다. ‘사람의 공적’을 드러내지 않으려는 사도 바울의 간절한 마음을 보이실 겁니다. ‘초대교회의 지도자, 일생을 헌신한 복음 전도자, 기독교 신학의 근간을 세운 신학자, 위대한 순교자’ 따위로 포장되어 ‘사람 바울’이 드러나는 것을 두려워하는 모습이 보이실 겁니다.

바울은 눈에 보이는 ‘집(신앙 업적)’에 관심이 없었습니다. 비록 그것이 ‘하나님의 사역’이라 할지라도 관심이 없었습니다. 그의 관심은 오직 ‘터이신 예수 그리스도’였습니다. ‘십자가에서 나 바울, 죄인 바울 대신 죽으신 예수님’뿐이었습니다.

‘고린도 교인들’이 파벌로 갈라진 이유는 결국 시간이 지나면서 ‘십자가 복음의 진리’는 온데간데 없고, ‘종교성, 종교 사역, 종교 열매’만 남아서 그랬습니다. 그렇게 ‘종교 열매, 축복 등’로 ‘자기 의로움’을 드러내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고린도교회의 진짜 문제는 “누구파인 내가 더 우월하다. 의롭다.”는 ‘자기 의로움에 기반한 종교적 착각’에서 비롯된 것이었습니다. 그러니, 자신들의 갈등과 문제의 원인을 서로에게 떠넘기며 헤어나올 수 없는 ‘굴레’에 빠졌던 것입니다.

우리에게도 ‘갈등, 문제, 다툼, 고통, 환란, 고난, 아픔’이 있습니다. 그걸 끊어내고, 넘어가고, 극복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덮어버리고, 감추는 것이 아닙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앞으로 가지고 나오는 것입니다! 그렇게, ‘상대방이 아니라, 네가 아니라, 나를 그 십자가에 못 박는 것’만이 근본 해결책입니다.

하나님은 오늘 말씀, 사도 바울의 기록을 통해 다시 질문합니다. “여전히 시기, 질투, 갈등, 문제가 있는데, 십자가에 못 박힘을 놓칠 수 있느냐?”라고 말입니다.

이 영적 질문 앞에 “주님, 내가 십자가를 향해 갑니다. 더 가까이 갑니다.”라고 고백하며 진정한 승리를 경험하시길 축원합니다.


지민철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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