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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7일 2022년 목요일 묵상

작성자 사진: Hyung YunHyung Yun

본문: 요한복음 16장 16~24절


1. 제자들은 여전히 예수님의 떠나심과 다시 오심에 대해 이해하지 못합니다. 예수님께서 보내실 성령, 그 성령이 오셔서 하실 일도 어떤 의미인지 모릅니다. 한번도 생각해보지 못한 것입니다. 어쩌면, ‘죄에 대하여, 의에 대하여, 심판에 대하여’ 깨닫게 하시는 성령은 싫은 것일지 모릅니다.

예수님은 이런 제자들의 모습을 보시면서 꾸짖지 않으십니다. 알려주십니다. 차근차근 설명하십니다. (사도 요한의 기록 속에 담긴 예수님의 눈빛, 마음을 읽어보십시오.) 아직은 모르고, 여전히 자기 생각에 사로잡힌 것이 당연하다는 것을 아시기 때문입니다.

예수님처럼 기다려주고, 설명해주고, 알려줄 수 있는 마음이 우리에게 임하길 기도해봅니다. 뭐가 뭔지 여전히 몰라 방황하는 그들을 향한 예수님의 안타까운 마음이 우리에게 가득하기를 기도합니다.

왜냐면, 저에게는 예수님의 마음이 없다는 것을 알기 때문입니다. 예수님의 마음이 없다고 포기하고, 내버려두고, 내 맘대로 하지 않습니다. 없다는 것을 알기에 또 기도하고, 더 기도합니다.


2. 본문에 기록된 제자들의 모습, “하신 말씀이 무슨 말씀이냐, 무엇을 말씀하시는지 알지 못하노라”(18절)라며 우왕좌왕하는 그들을 보면 딱할 정도입니다.

그런데 우리도 마찬가지입니다. 오히려 제자들 보다 더 심합니다. 이유는 이것입니다. 제자들은 아직, 예수님의 십자가와 부활, 성령의 임재를 경험하지 못했습니다. 그러니 모르는 것, 당황하는 것, 우왕좌왕하는 것, 자기 생각대로 예수님을 믿는 것이 당연합니다.

그러나, 우리는 다릅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를 통해 구원을 받았습니다. 성령의 역사하심을 통해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를 붙들었습니다.

더 놀랍고, 감사한 것은 ‘기록된 성경’이 우리에게 있다는 사실입니다. 사도들을 포함한 성경의 그 어떤 인물도 가지지 못한 ‘성경 66권’이 우리 손에 있습니다.

여기서 더 놀라운 사실이 있습니다. 그럼에도 성경을 읽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성경이 진리와 생명이라고 머리로는 알면서 읽지 않습니다. 묵상하지 않습니다. 그 말씀대로 살려고 발버둥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마치, ‘음식을 먹어야 산다’라는 것을 아는 사람이 집에 음식을 가득 쌓아 놓고 먹지 않는 것과 같습니다. 음식을 섭취하는 것이 아니라, 음식을 감상하는 황당한 사람과 성경을 읽고 묵상하는 것이 아니라, 성경을 소장품 정도로 생각하는 사람은 같은 것입니다.


3. 하나님께서는 사도 요한을 통해 이토록 친절하고 자세하게 예수님이 하신 말씀을 기록하여 우리에게 주셨습니다. 그런데, 왜 읽지 않습니까! 왜 그 말씀 한 절, 한 단어라도 내 삶에서 이루어지길 바라지 않습니까!

오늘 말씀을 보면서 갑자기 이런 마음이 들었습니다. “조금 있으면 성경을 자유롭게 읽지 못하는 때가 올 것이다.”라는 마음 말입니다.

단순히, 외부적인 상황(기독교에 대한 핍박, 박해?)을 말하는 것이 아닙니다. 모든 인간이 나이가 들어가면서 겪게 되는 모든 신체적인 현상을 포함합니다.

물론, 예수님께서 “조금 있으면 나를 보지 못하겠고(십자가의 죽음과 장례), 조금 있으면 나를 보리라(부활과 제자들을 다시 만나심), 내가 아버지께로 감이라(하늘로 올라가심)” (17절)라고 말씀하신 것은 몇일 또는 40여 일 뒤(부활하시고 40일 뒤에 승천하심)에 일어날 일에 대해 구체적으로 말씀하신 것입니다.

그러나, 이 말씀 속에 “조금 있으면…”이 2,000년 전 제자들에게 하시는 말씀이 아니라, 지금 저에게 들려주시는 예수님의 음성으로 다가왔습니다.

“조금 있으면, 다가온다. 빠르고 느린 것은 아무 상관없다. 모두가 육신의 마지막을 통해 나를 만날 그 날이 다가온다. 그때 무엇으로 네가 기뻐할 것이냐? 죽음을 앞둔 너의 근심이 무엇으로 인하여 기쁨과 소망으로 변하게 될까?”라는 예수님의 질문과 음성으로 들렸습니다.


4. 저와 여러분, 마지막이 다가올 수록… 사람이 육신으로 즐기는 것들은 아무것도 할 수 없습니다. 그러나, 우리 영혼으로 누리고 즐길 수 있는 것은 영원합니다.

저와 여러분이 진정으로 나는 죽고, 내 안에 예수 그리스도께서 사는 삶을 산다면, ‘고린도후서 4장 16절’의 말씀, “그러므로 우리가 낙심하지 아니하노니 우리 겉사람은 낡아지나 우리의 속사람은 날로 새로워지도다”라는 말씀 그대로 이루어집니다.

나이가 들어갈수록, 주님 만날 날을 기대할수록 낡아지는 겉사람으로 즐기는 것들을 버립니다. 새로워지는 속사람으로 즐기는 것을 붙듭니다.

저와 여러분 안에 영원히 남는 것은 예수 그리스도의 생명, 하나님의 말씀입니다. ‘절대 근심(죽음 을)’을 ‘절대 기쁨(영원한 생명)’으로 바뀌게 하는 것은 내 안에 차곡차곡 쌓여 있는 예수님에 대한 이야기, 성경 말씀 뿐 입니다. 성령의 비추심으로 나를 깨닫게 하고, 새롭게 하는 하나님의 말씀 밖에 없습니다.

20~22절의 기록처럼 가장 비통하고 침통한 상황을 맞이한 내가 예수님 때문에, 그 분이 주시는 영원한 생명 때문에 기뻐할 수 있는 놀라운 영적 반전을 경험한다면, 최후 승리를 거머쥔 사람이 됩니다.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그리고 내 인생 최후의 순간에 주님과 함께 그동안 내 심령에 켜켜이 포개 놓은 영혼의 이야기 보따리를 예수님과 함께 풀어가는 재미(기쁨)에 푹 빠지길 기도합니다.


지민철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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