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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19일 2022년 화요일 묵상

작성자 사진: Hyung YunHyung Yun

본문: 요한복음 21장 1~14절


1. 요한복음의 마지막(21장)입니다. 사도 요한을 통해 성령 하나님께서 마지막으로 당부하는 메시지가 기록되어 있습니다.

20장 30~31절에서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와 부활을 통해, 그 분을 믿고, 그 이름을 힘입어 생명을 얻었다는 것을 분명히 합니다.

그렇게 21장부터 예수 그리스도의 생명을 가진 자들(예수님과 함께 십자가에서 죽고 다시 살아난 사람들)의 삶이 어떠해야 하는지, 어떻게 될 것인지 21장에 기록합니다. 사도행전의 삶으로 자연스럽게 이어집니다.

요한복음 21장에 기록된 사건, 제자들이 ‘디베랴 호수(갈릴리 호수)’에서 예수님을 다시 만난 것에 대해 설교자들의 다양한(?) 의견이 있습니다.

의견이라기보다 제자들의 마음(심리)상태에 대해 이야기했습니다. 크게 두가지입니다. 첫째는 부끄러움입니다. 둘째는 기대입니다.

첫번째, 부끄러움… 예수님을 배신한 것에 대한 죄책감(?) 때문에 베드로를 비롯한 제자들이 갈릴리로 떠났다는 것입니다.

3절에서 베드로가 “나는 물고기 잡으러 가노라”라는 말을 ‘예수님을 세번이나 모른다고 부인한 내가 무슨 제자냐… 다시 어부로 사는 게 낫다.’라는 마음이 담겨있다는 것입니다.

두번째, 기대… 부활하신 예수님을 다시 만나겠다는 열정과 간절함입니다. 물고기를 잡겠다며, 다시 배에 오른 것은 어부였던 자기들을 친히 찾아오셔서 당신의 제자로 불러 주신 그때, 그날로 돌아가고 싶었다는 것입니다. 요한복음에는 구체적으로 기록하지 않았지만, ‘누가복음 5장 1~8절’에 기록된 그날로 말입니다.


2. 여러분은 어떤 것이 더 마음에 다가오십니까? 어떤 것이 더 마음에 다가온다고 ‘틀렸다 맞다’라고 말할 수 없습니다.

결론이 중요합니다. 결국 다시 만났다는 것입니다. 14절의 기록처럼 ‘죽음에서 부활하신 예수님’을 다시 만났다는 것입니다. 부끄러워 갈릴리로 내려갔건, 기대감으로 갈릴리에서 다시 배에 올랐건 예수님은 그들을 다시 만나셨고, 15절 이하의 말씀을 해주셨다는 사실입니다.

그래도 두가지(부끄러움 vs 기대) 중에 하나를 선택하라고 한다면, 저는 ‘기대’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물론, 부끄러움을 딛고 일어선 기대입니다. 뻔뻔한 기대감이 아닙니다.

저도 처음엔 예수님을 배신한 것에 대한 죄책감 때문에 갈릴리로 떠난 것으로 생각했습니다. 아주 한참을 그렇게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제자들이 부활하신 예수님을 이미 만났다는 것을 붙잡았습니다. 이미 이런 나를 다시 찾아오셨고, 다시 찾아오셔서 손과 옆구리를 보여주신 예수님을 만났습니다. 예수님을 보고 기뻐했습니다. 그 분의 평강을 입었습니다. 성령을 받았습니다. 여전히 의심하는 도마와 예수님의 만남도 경험했습니다. (20장 19~29절)


3. 이 사실을 더 붙들고 묵상하면서 이 본문을 바라보는 관점이 바뀌었습니다. 여전히 부끄러움에 헤매는 것이 아니라, 예수님을 다시 만날 소망과 간절함으로 나아가야 한다는 것을 붙들었습니다.

(제목이 기억이 안 납니다만, 몇 년 전 봤던 영화도 이 관점으로 다시 갈릴리로 가서 물고기 잡는 제자들을 그렸습니다.)

예수님을 알아보지 못한 것(4절)은 배와 해변가의 거리, “한 오십 칸쯤(8절, 약 90미터)”되는 거리 때문이었을 것입니다. 어둠이 채 사라지지 않은 새벽에 그 정도 거리에서 누구를 알아보는 것은 쉬운 것이 아닙니다.

우리는 이 본문에서 절망 혹은 기대감에 사로 잡힌 사람의 마음에 집중하면 안 됩니다. ‘잡은 물고기의 양(153마리)’에 마음 빼앗겨서도 안 됩니다.

처음처럼 똑같이 만나주신 예수님을 바라봐야 합니다. 예수님을 향한 간절한 마음(그것이 부끄러움이건, 기대감이건 상관없이)을 가진 제자들을 다시 만나 주신 예수님을 생각해야 합니다.

4. 부활주일이 지났습니다. 뭔가 한숨을 돌린 듯한 기분이 들 수 있습니다. 고난주간의 뭔가 모를 무거운 기분을 부활주일을 지남으로 털어버린 것 같은 기분이 들 수 있습니다.

만약, 그렇다면 다시 말씀으로 돌아가야 합니다. 부활하신 예수님을 또! 만나기 위해 예루살렘에서 갈릴리로 달려간 제자들을 생각해봐야 합니다.

그리고, 다시 오른 배! 3년 만에 다시 올라간 비린내 나는 고깃배! 다시 그물을 잡은 손! 어딘가 모르게 익숙하지 않지만, 처음 예수님을 만난 날을 떠올리며 어색한 그물질을 하는 제자들의 마음을 품어야 합니다.

여러분과 저는 예수님을 다시 만나기 위해 그 옛날의 순수했던 신앙의 기억을 떠올리며 다시 갈릴리의 비린내 나는 배 위에서 그물을 던지고 있습니까? 아니면, 지금의 익숙함과 여유에 머물러 있습니까?

예수님을 향한 순순한 마음, 그 간절함의 크기와 깊이가 우리 삶의 방향과 발걸음을 결정하는 줄 믿습니다.

조촐하지만, 진정한 생명이 담긴 예수님이 구워 주시는 생선과 떡을 먹기 위해 그 분을 처음만난 갈릴리 바닷가, 그 비린내 가득한 배 위에서 그물을 던지는 저와 여러분이 되길 축원합니다.


지민철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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