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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17일 2020년 금요일 묵상

작성자 사진: Hyung YunHyung Yun

본문: 에스겔 35장 1~15절 1. 오늘 본문은 ‘에돔(세일 산)’에 대한 심판을 말씀하신 기록입니다. 물론, 에스겔서는 ‘심판’으로 끝나지 않습니다. 모든 예언서가 그렇듯 ‘구원과 회복’이 최종 결론입니다. 항상 잊지 말아야 하는 것이 있습니다. 에돔은 택함 받지 않았기에 ‘무조건 심판’이고, 이스라엘은 택함을 받았기에 ‘무조건 구원’이라는 단순 등식이 아닙니다. 구원과 회복은 분명 ‘무조건적인 하나님의 은혜’이지만, 또 ‘조건적인 하나님의 은혜’입니다. 여기서 ‘조건’은 ‘인간의 노력’의 어떠함이 아닙니다. 하나님의 긍휼하심에서 출발합니다. 하늘로부터 주어지는 조건입니다. 죄악을 친히 씻으시고, 용서하시는 ‘대속의 은혜’, ‘십자가의 은혜’입니다. 이것은 ‘유일한 조건이면서 동시에 무조건’입니다. 에스겔의 가장 극적인 사건 ‘마른 뼈의 회생’(37장), ‘성전에서 흐르는 물’(38장)은 전적인 하나님의 주권에 의해 이루어집니다. 에스겔 36장 22절을 기점으로 시작되는 ‘생명의 역사, 회복의 역사, 정결함의 역사, 회개의 역사’는 인간의 종교 행위 혹은 도덕 행위의 어떠함에서 시작되지 않습니다. 하나님으로부터, 위로부터 시작됩니다. 그것이 가장 잘 나타나 있는 것이 ‘에스겔 36장 25~27절’입니다. “맑은 물을 너희에게 뿌려서 너희로 정결하게 하되 곧 너희 모든 더러운 것에서와 모든 우상 숭배에서 너희를 정결하게 할 것이며… 또 새 영을 너희 속에 두고 새 마음을 너희에게 주되 너희 육신에서 굳은 마음을 제거하고 부드러운 마음을 줄 것이며… 또 내 영을 너희 속에 두어 너희로 내 율례를 행하게 하리니 너희가 내 규례를 지켜 행할지라…” 2. 여기서 ‘무조건적이지만, 조건적인 하나님의 은혜’, ‘위로부터 부어지는 성령의 역사’, ‘십자가에서 흘러내리는 보혈의 정결케 하심’에 집중해야 하는 이유가 있습니다. 인간의 타락한 본성 중에 가장 위험한 것이 바로 ‘특별함의 함정’입니다. ‘난 저들과 다르다’라는 착각입니다. 사탄에게 속은 것은 ‘자기 우상화’ 때문임을 잊어서는 안됩니다. 오늘 본문 35장의 내용을 ‘에돔에 대한 심판’에 국한시키면 절대 위에 설명한 ‘자기 함정, 자기 착각, 자기 우상화’에서 빠져나올 수 없습니다. 더 정확히는 건짐 받을 수가 없습니다. 역사적으로 에돔은 늘 유다가 약해지기만 기다렸습니다. 약해지면 그 틈을 타서 공격했습니다. 자신들의 영토와 영향력을 확장하려 했습니다. 오늘 본문이 기록된 시기인 BC 587~586년은 예루살렘이 바벨론 군대에 완전히 포위되어 공격을 받고 있는 상황이었습니다. 에돔은 이 때를 놓치지 않고, 남유다의 남동쪽을 장악하고, 지배력을 확대하려 했습니다. 하지만, 그 시도는 말 그대로 ‘일장춘몽’이었습니다. 겨우 1년 여 자신들의 세력을 확장하는 듯 했지만, 예루살렘을 완전히 멸망시킨 ‘바벨론’의 군대는 ‘에돔’까지 완전히 정복합니다.(3~6절) 3. 여기서 우리는 자칫 이런 생각에 빠지기 쉽습니다. “‘선민 이스라엘’ 특별히 더 선택된 ‘남유다’를 비방하고, 공격하던 ‘에돔’을 치시는 하나님!”, “택함 받은 하나님의 백성이 심판을 받을 때를 노리는 저들은 하나님이 더 크게 심판하신다.”라는 밑도 끝도 없는 영적 자만심에 빠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바벨론 침공을 통한 ‘심판의 쓴 열매’는 모두가 먹어야 했습니다. 남유다를 비롯한 주변 모든 이방족속들에게 해당되는 것이었습니다. 심지어 그 바벨론도 ‘여호와 하나님께 회개하고 돌이키지 않을 때 심판의 대상’됩니다. 저는 오늘 말씀을 가만히 읽으며 여러분과 저에게 이런 질문을 하고 싶습니다. “혹시, 35장에 기록된 ‘에돔이 나다.’라는 마음이 드시는 분이 있으십니까?” 바로, 그 마음이 성령께서 주신 마음입니다. 위로부터 ‘맑은 물’이 부어져야 그런 마음이 듭니다. 하늘로부터 ‘새 영’이 부어지지 않으면 패역한 인간은 그런 생각조차 할 수 없습니다. 바로, 이것이 ‘선택 받음의 증거’입니다. 무조건적이지만, 조건적인 ‘십자가 은혜’에 붙들려 있다는 확실한 증거입니다. 이 낮은 마음으로 십자가 앞에 엎드려 ‘에돔’과 같은 내 마음을 쏟아 놓으십시오. 반드시 ‘굳은 마음’을 제하고, ‘부드러운 마음’을 주실 줄 믿습니다. 그렇게 변화될 줄 믿습니다. 이 놀라운 생명의 역사가 저와 여러분, 우리 주님의 교회를 통해 갯벌과 진토가 된 영혼들에게 다시 흘러 들게 되길 축원합니다.


지민철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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