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출애굽기 38장 1~20절
1. 출애굽기 36장 이하의 내용은 반복으로 보입니다. (이럴 때가 난감합니다. 비슷한 내용을 반복해야 합니다. 했던 말 또 하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더 뚫어지게 본문을 봤습니다. 제 심령이 말씀으로 뚫어지길 기도하면서 성경을 뒤적였습니다.)
몇 차례 설명 드린 것처럼 출애굽기 36장 이하는 반복이 아닙니다. 하나님께서 모세를 통해 알려주신 성막과 관련된 모든 내용(출애굽기 25~30장)을 그대로 순종하여 실행한 실제 제작 기록입니다.
실제 제작에 관하여 간략하게 요약하면 이렇습니다. 36장에서 성막 제작이 시작됩니다. 성막에서 일할 사람들을 불렀습니다. 성막을 제작하기 위해 필요한 것들을 자원하여 드립니다.
그리고, 가장 먼저 성막 울타리를 만들었습니다. 외장공사를 했다고 보시면 됩니다. (마치, 대형공사장에 외벽 울타리를 쳐 두고 내부의 시설물 등을 만드는 것과 같습니다. 모든 것이 완성될 때까지 일반에 공개하지 않는 것과 비슷하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그 안에서 이후 오늘 본문 37장 이하에서 ‘성막에서 비치할 갖가지 물건들과 기구들’을 제작합니다.
2. 이런저런 주석서 및 책들을 참고해보면 성막 제작과 관련된 다양한 해석과 적용이 있습니다. 성막 제작의 순서 속에 담긴 이런저런 의미들에 관하여 많이 이야기합니다.
성막을 세 부분으로 나눕니다. 지성소, 성소, 마당으로 구분합니다. 그리고, 말 그대로 ‘지극히 거룩한 곳(지성소)’을 기점으로 ‘안에서 밖으로 나올수록 재료의 가치가 낮아진다’라고 말합니다. 그렇게 마당 시설물의 주재료는 ‘놋’이라고 말합니다.
맞습니다. 틀린 말이 아닙니다. 그런데, 이런 것을 자칫 인간의 가치관으로 생각하다가 낭패를 보는 것은 아닐까요? 정말 하나님에게 금은 귀하고, 놋은 덜 귀한 것일까요? 하나님께서 ‘난 금칠 한 곳 아니면, 그렇게 귀하게 꾸며진 것 아니면 거기 임재하지 않는다’라는 식의 까칠하고 까다로운 분이십니까?
이걸 가만히 묵상해보십시오. ‘지성소’ 안에는 빛이 전혀 없습니다. 게다가 언약궤 위를 덮은 속죄소에는 ‘어린 양의 피’를 붓습니다. 네, 그것이 아무리 번쩍번쩍 빛나는 금으로 덮여 있더라도 그 위는 피로 다시 뒤덮여 번쩍거리지 않습니다.
3. 인간의 눈, 세상의 가치관에서 아무리 화려한 것, 대단한 것, 위대한 것도 ‘예수 그리스도의 보혈’로 뒤덮여야 합니다.
제가 그런 말씀을 가끔 드린 적이 있습니다. ‘저와 여러분이 모든 것이 십자가에서 걸러져야 합니다.’라고 말씀드렸습니다. 그것이 유형의 것이건 무형의 것이건 상관없습니다. 성품이건 성격이건 상관없습니다. 특히, 하나님께 받은 축복 혹은 달란트, 주신 사명이라고 생각하는 것을 ‘십자가 앞에 매일 내려놓아야 합니다.’ (물론, ‘내려놓는다는 것’은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을 말하지 않습니다. 내 심령의 바닥을 성령의 비춰주심으로 잘 살펴야 합니다.)
하나님께서는 저와 여러분에게 ‘번쩍이는 귀한 무엇인가’를 분명히 주셨습니다. 그런데, 그것이 그대로 번쩍거리면 성경이 말하는 십자가의 가치관과 아무 상관이 없습니다. 그런데, 그 번쩍임이 예수 그리스도의 보혈로 뒤덮였다고 생각해보십시오. 이것이 정말 귀하고 아름다운 것입니다!
언제나 그렇지만, 오늘 말씀은 더 지우고 쓰기를 여러 번했습니다. 그렇게 ‘십자가’로 결론이 났습니다. 그렇게 남은 것은 ‘십자가 은혜, 십자가에서 흐르는 대속의 피로 덮어주시는 은혜’였습니다. ‘조금만 뭔가 있으면 번쩍거리려는 저, 드러내고 싶어 안달 난 저를 가려주시는 은혜’였습니다.
4. 이런 저런 것들로 끓어오르는 우리의 심령을 진정시키시는 십자가 은혜 앞으로 나가야 합니다. 무조건 나가야 합니다. 죽어도 나가야 합니다. 거기서 죽어야 진짜 사는 길이 열립니다.
무엇보다, ‘뉴저지주님의교회’가 건물 혹은 조직이 되지 않길 바랍니다. 십자가 보혈로 가려주시는 은혜를 경험하는 진정한 참 성막이 되길 바랍니다.
출애굽기 36장 이하의 행함! 순종함으로 성막이 그대로 지어지는 역사! 이 일이 각 사람의 심령과 삶의 현장에서 그대로 이루어지길 간절히 바라고 기도합니다.
이 부분이 없다면, 말 그대로 하나님의 말씀을 귓등으로 들은 것입니다. 듣기만하고 행함이 없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말씀 그대로 모두가 순종했기에 성막이 지어진 것입니다.
저와 여러분의 삶에서 하나님의 말씀이 가장 작은 그 일, 가장 안 되는 그 일, 가장 지나치기 쉬 운 그 일에 이루어져 예수 그리스도의 참 성전으로 세워져 가는 아름다운 일이 일어나길 축원합니다.
지민철 목사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