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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26일 2020년 월요일 묵상

작성자 사진: Hyung YunHyung Yun

본문: 시편 35편 19~28절


1. 시편 35편 전체를 단편적으로 읽으면 하나님 잘 믿는 사람을 공격하는 무리들에 대해 하나님께서 갚아 주시기를 간구하는 내용으로 이해하기 쉽습니다.

물론, 그런 내용이 맞습니다. 다윗이 자신을 거짓 음해하는 자들, 거짓 증언하는 자들의 옳고 그름을 가려주시길 간구하는 내용입니다. 결국 그 악인들이 수치를 당함으로 여호와 하나님의 위대하심을 선포하길 간절히 바라는 내용입니다.

하지만, 우리가 냉정히 생각해야 할 것이 있습니다. 정말 살면서 나는 아무 잘못도 없는데, 모함을 당하는 경우가 얼마나 있을까요? 나를 향한 비방에 대하여 나 스스로 손톱만큼의 원인도 제공하지 않았다고 자신할 수 있을까요? 그런 경우는 없다고 보는 것이 맞습니다.


2. 오늘 본문 그대로를 고백할 수 있는 분은 ‘다윗’도 아니요, 오직 예수님 뿐이십니다. 성령 하나님께서는 다윗의 부분적인 삶의 고백을 통해 ‘예수 그리스도의 완전한 제물 되심’ 즉 ‘흠도 티도 없는 어린 양 되심, 죄 없으신 분이 대속의 제물 되심’을 고백하게 한 것입니다.

그러니까, 이 기록된 말씀을 읽으며 “나도 다윗처럼 잘못한 것 없이 억울한 일을 당하니, 하나님 갚아주세요”라는 식으로 적용하라는 말씀이 아닙니다.

이 말씀을 읽은 유대인들, 제사장, 바리새인, 서기관들은 이렇게 고백했어야 합니다. “아, 아무 죄도 없으신 하나님의 아들 예수님께서 십자가에 대속의 제물로 바쳐졌구나. 십자가를 통해 대속의 제사는 완성됐구나. 우리도 모르게 ‘사탄 마귀의 도구’가 되어 예수님을 비방하고, 저주했구나. 우리 때문에 저토록 아파하셨구나.”라고 말입니다.


3. 종교적 질투에 기초한 유대인들의 거짓과 모함은 사탄 마귀의 영적 선동에 속은 것입니다. 사탄 마귀의 영적 부추김에 속아넘어간 이유는 하나님과 성경 말씀을 이용하여 ‘자아실현’하려는 마음 때문이었습니다.

조심 또 조심해야 합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적용이라는 이름으로 자신의 삶에 비출 때 주의해야 합니다. 억울하고, 꽉 막히고, 손해 보는 것 같은 상황을 뒤집으셔서 ‘갚아 줌, 풀어 줌, 보상해 줌 등’의 결과를 가져다 주신다는 식으로 생각하면 안 됩니다.


4. 안타까운 것이 또 있습니다. ‘시편 35편’같은 말씀을 받았다며, 이 말씀을 붙들고 ‘억울한 상황’에서 건져 주실 것을 믿는다며 기도합니다. ‘하나님께서 해결해주시고, 억울함을 풀어주실 것이다.’라며 기도합니다.

그런데, 뒤로는 ‘일반 사회법’을 통해 해결하기 위해 분주한 경우를 보았습니다. 머리는 잘 돌아가서 그럴 때 ‘하나님께서 변호사, 판사 등을 통해 역사하셨다. 일반은총인 사회법을 통해 갚아 주셨다.’라고 말합니다.

하지만, 이런 말…’너무 종교적으로 학습된 표현 아닌가요?’ 설령, 하나님께서 그렇게 갚아 주시고, 역사하셨더라도 가만히 있는 것이 낫지 않을까요? ‘스스로 뽐내 듯 말하는 것’은 삼가는 것이 좋지 않을까요?

나는 예수님께서 이루신 십자가의 절대 의로움에 기대어 사는 존재일 뿐이라는 고백이 멈추지 않아야 합니다. 그래야, 내 삶에서 이루어진 ‘부분적이고, 상대적인 의로운 결과물’에 도취되지 않습니다. 그런 것을 스스로 자랑하지 않습니다.

5. 이런 마음으로 다시 ‘시편 35편’을 묵상하십시오. 그러면, 예수님이 보입니다. 예수님께서 십자가에서 이루신 완전한 의로움이 무엇인지 조금이나마 깨닫게 됩니다.

그래서, 십자가 앞에 감히 설수 없는 나, 예수님과 함께 못 박힘도 감당할 수 없는 범죄한 내가 보입니다.

네, 진짜 십자가 앞에 서면, 우린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합니다. 바로 이 때, 나 대신 모든 치욕을 담당하신 예수님께서 손 내밀어 주십니다. 이런 영적 경험이 진정한 성령의 체험입니다.

이 은혜를 입은 저와 여러분의 ‘영혼의 입술’에서 “나의 혀가 주의 의를 말하며 주를 종일토록 찬송하나이다”라는 고백이 흘러 넘치길, 이 고백이 진정한 능력으로 나타나길 축원합니다!


지민철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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