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20일 2021년 수요일 묵상
- Hyung Yun
- 2021년 10월 20일
- 2분 분량
본문: 출애굽기 34장 18~35절
1. 오늘 본문에서는 ‘다시 언약’을 세우시는 하나님의 명령이 계속됩니다. 그 시작은 ‘무교절(Unleavened Bread)’에 대한 내용입니다. ‘출애굽기 13장’에 이어 다시 ‘무교절’에 대해 말씀하시는 장면입니다.
‘무교절’에 대한 설명에 앞서서 18절에 ‘아빕월’에 대한 설명이 필요합니다. ‘아빕월’의 ‘아빕(Abib)’은 히브리어로 ‘어린 이삭, 새로운’이란 뜻입니다. 일년 중 첫번째 달을 가리키는 용어입니다.
(바벨론 포로기 이후 ‘아빕월’이라는 명칭이 바벨론 식으로 바뀌어 ‘니산월’이라고 불렀습니다. 현재 우리가 사용하는 태양력으로는 봄에 해당하는 3~4월 경입니다.)
따라서 ‘유월절(Passover)’과 함께 지킨 ‘무교절’은 ‘아빕월(유대력의 첫번째 달, 1월) 14일 저녁’에 ‘유월절’을 시작으로 7일 동안 지키는 절기입니다. 한해의 새로운 시작과 함께 가장 중요한 절기입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이 급히 애굽을 떠나느라 빵에 누룩을 넣지 않고 먹은 것(무교: unleavened bread)를 기념하는 것입니다.
2. 하지만, 언제나 그렇듯 여기에는 중요한 영적 의미가 담겨 있습니다. 유월절의 의미는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구원’은 ‘구원의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종교적 의미를 가지는 어떤 것이 아닙니다.
타종교 혹은 인간의 개념 속에 있는 ‘구원관’은 세속적일 수밖에 없습니다. 왜냐면 인간이 만들어낸 것이기 때문입니다.
단적으로 말하면 ‘인간의 종교적 행위나 선행으로 신적 존재의 호감(?)을 사서 그 신적 존재가 이끄는 어떤 좋은 곳에 가서 영원히 존재하는 것을 구원’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런 ‘구원관’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습니다.
그러나, 성경은 아닙니다. 하나님께서 베푸시는 구원은 그런 것이 아닙니다. 그냥 ‘범죄한 나의 전 존재가 죽는 것’입니다. ‘대신 죽음’이라는 ‘대속의 은혜’ 속에는 ‘너도 그때 제물이 드려질 때 함께 죽었다’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3. 지금 하나님께서는 이 사실을 강조하고 계십니다. 19~20절이 바로 그 내용입니다. 이 내용을 곱씹어 읽어보십시오.
19~20절의 내용이 단순한 종교규례로 보이십니까? 저는 좀 무서웠습니다. 말씀을 통해 제가 어떤 존재라는 것을 다시 깨닫게 하십니다.
‘유월절’은 내가 구원, 건짐 받은 것을 마냥 기뻐하는 날만은 아닙니다. 죽음이라는 어떤 무서운 것이 날 피해간 것을 기념하는 날이 아닙니다. 무속의 관점에서 뭔가 액땜(?)하는 것 같은 그런 의미가 아닙니다.
‘유월절’에 사실상 모두가 죽은 것입니다. 애굽의 장자만 죽은 것이 아닙니다. ‘네 아들 중 장자’도 죽었어야 했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네, 그들도 우리도 분명 죽었습니다! 심지어, 모세도 죽었습니다.
물론, 그는 차남입니다. 하지만,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장자의 죽음’은 집안 전체의 죽음을 의미했습니다. 게다가 장자인 아론이 대제사장으로 세워졌다는 것을 다시 생각해보십시오. 매년 한번씩 어린양의 피를 들고 지성소로 들어간다는 것은 ‘죽은 자의 마음 상태’가 아니면 불가능한 것입니다.
4. 하나님께서는 왜 이것을 또 강조하실까요? 네, 이스라엘 백성들은 또 죽었습니다. 금송아지 사건 때 ‘삼천 명 가량’만 죽은 것이 아닙니다(출32:28). 모든 이스라엘 백성들은 그때 죽었어야 했습니다.
이런 그들에게 하나님께서는 다시 은혜를 베푸십니다. 다시 언약을 세우셨습니다. 그들에게 또 기회를 주고 계십니다. ‘대속의 은혜, 대신 죽은 것’에 대한 영적 무게감을 일깨워주고 계십니다. 그렇게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다시 시작하자!’라고 말씀하고 계십니다.
어떤 상황과 현실 속에서도 ‘십자가 대속의 은혜’를 붙들고 돌이키는 자에게 ‘다시 시작하는 은혜’를 베푸시는 것이 진정한 ‘하나님의 영광과 능력’입니다.
이것을 묵상하시고, 기도하시면서 ‘고린도후서 4장 1~15절’를 함께 마음으로 읽어보십시오. 4~6절을 중심에 두고 묵상하십시오. ‘모세의 얼굴에 가득한 빛’의 진정한 의미가 무엇인지 발견하실 것입니다.
오늘도 십자가의 은혜, 그 영광 안에서 다시 시작하는 저와 여러분 되길 축원합니다.
지민철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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